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의 해변에 대규모 녹조(綠藻)가 들이닥쳐 당국이 제거 작업에 나섰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14일 보도했다. 그러나 일부 중국인들은 녹조를 구경하러 해변으로 몰려들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서해에 8620㎢ 넓이로 퍼진 녹조 중 1558㎢의 녹조를 제거했지만, 아직도 칭다오 해변에 49㎢ 넓이로 녹조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바람의 방향 때문에 앞으로 며칠간은 녹조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해변의 녹조(綠潮)현상은 2008년부터 매년 이맘때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월 칭다오 해변에서 녹조가 생겨난 이후 시 당국은 3000명을 동원해 6만2533톤의 녹조를 제거했다. 해변에 있는 리조트와 요트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20km 길이 펜스를 바다에 설치했고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해변에 나타난 녹조를 보고 경악했던 주민들은 이것이 인간에게 해롭지 않음을 깨닫고 오히려 관광을 즐기러 오는 경우도 있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중국 해양대학교의 리우 타오 교수는 "녹조는 바다의 질소와 인을 흡수해 정화하는 효과가 있지만, 방치하면 결국 죽은 녹조가 바다를 오염시킨다"고 말했다. 중국은 수거한 녹조를 비료나 동물 사료, 식품 첨가물 등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