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TV조선과 조선일보가 공동으로 기획하는 '결혼과 예단 문화 시리즈' 오늘은 여섯번째 시간입니다. 예단에 엄청난 돈을 쓰는 세태를 거부하는 바람직한 신혼부부들을 소개합니다. 말 그대로 '실속파'입니다.
유아름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올 가을 결혼하는 채준형 씨 커플입니다. 예단을 거의 하지 않고, 양가 부모 돈을 전혀 안 받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채준형·전영은 / 예비부부
"가진 걸로 결혼을 한다면 시간이 더 걸려도 결혼 못 할 것 같아요. 결혼식 때 잘해주지 못한 것은 살아가면서 하려고 예단은 작게 했습니다."
이들은 정부의 신혼부부 전세자금 지원 제도를 이용해 연 4% 금리로 빌린 6000만원만으로 결혼할 예정입니다. 어쩔 수 없이 드는 비용은 자신들이 모은 돈으로 해결합니다.
[인터뷰] 김정욱 / 웨딩업체 대표
"광고비나 행사장에 안 나가기 때문에 비용이 다른 곳에 비해 50% 정도 절감이 됩니다. "
조선일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혼부부들은 결혼 비용 중 가장 아까운 항목 1위로 예단과 예물을 꼽았습니다.
예비 신부 김혜림 씨는 양 집안이 서로 상의해 예단비를 전혀 쓰지 않고 전셋집 구하는 데만 보태기로 한 경우입니다. 양 가의 어머니들은 자신들의 금반지를 김씨에게 주고 그걸로 예물 반지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김혜림 / 예비신부
"욕심을 버리니까 현실적으로 앞으로 살아갈 게 중요하니까 겉치레나 형식은 다 빼고 정말 간소하게 화려한 것도 빼고 웨딩 촬영도 안 했거든요."
김기욱 씨 커플은 조선일보가 주관한 '검소한 결혼식' 캠페인을 통해 오는 28일 결혼식을 올립니다. 김씨는 사실 공공기관 건물을 빌려 치르는 무료 결혼식이 혹시 초라할까 걱정을 했습니다.
[인터뷰] 김기욱·박수현 / 예비부부
"결혼만큼은 부모님 손 안 벌리고 스스로 한 번 해보자. 충분히 여기도 화려하고 좋고 복층구조가 독특하고…"
거품 낀 결혼 문화를 바꾸는 방법, 실속파 예비 부부들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TV조선 유아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