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2002년 월드컵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들과 겪었던 비화를 털어놨다.
정 명예회장은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02 월드컵 10주년 기념식’에서 “제프 블래터 현 FIFA 회장이 ‘2002년 한일월드컵 때 MJ(정몽준)가 심판을 매수해서 (한국이) 4강까지 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스위스와 벌인 조별리그 3차전을 회상하며 “피터 벨라판 아시아축구연맹(AFC) 사무총장이 ‘주심이 (블래터 회장이 스위스인이라) 스위스 편을 들고 있다’고 지적했다”며 “그러자 블래터 회장이 ‘뭐 그 정도로 그러느냐. 4년 전에는 MJ가 심판을 매수해서 (한국이) 4강까지 갔는데, 우리는 그때 겨우 16강이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한국은 당시 조별리그에서 토고를 꺾고 프랑스와 1:1로 비겼으나, 마지막 스위스전에서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정 명예회장은 또 “1993년 주앙 아벨란제 전 FIFA 회장, 블래터 회장, 펠레 등의 일본 방문 자리에 나도 초대받았다”며 “그 자리에서 월드컵 개최지가 일본으로 굳어진 듯한 분위기가 일어, ‘우리도 곧 유치 신청을 할 테니 월드컵 개최지를 집행위원들에 대한 로비로 결정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축구 경기를 해서 결정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