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再選) 국회의원을 지낸 장기욱(張基旭·69)민주당 의원이 2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충남 서산 출신인 장 전 의원은 경기고 재학 시절 '천재'로 유명했다. 고교를 자퇴하고 서울법대에 조기 입학, 18세의 나이로 사법·행정고시에 동시 합격했다. 서울·부산·대전지검 검사와 민추협 상임운영위원, 신민당 총재 법률담당특별보좌역 등을 거쳐 정계에 입문했다. 재야 민주화 운동 인사들의 변호 활동을 벌인 뒤 12대 총선에 출마, 서산·당진에서 민한당 후보로 당선됐고, 14대 총선에선 민주당 전국구 의원으로 활동했다. 의원 시절 5·18 희생자 명예회복과 보상을 위한 법안 작업을 추진하는 등 야당의 대표 법률가로 공인받았다. 정계를 떠난 뒤에도 12· 12 사건 피해자들을 위한 법률 지원 활동을 벌이는 등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장 전 의원은 작년 초부터 심혈관 질환으로 서울대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해왔다. 유족으로는 문지현 여사와 장지호 외대 교수, 장지성(공무원)씨 등 2남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8시, 장지는 절두산 성지. (02)2072-2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