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구 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새누리당 박근혜 전 대표를 풍자한 포스터를 제작해 버스정류장 등에 붙인 팝아티스트 이하(44)씨를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부산진경찰서에 고발했다.
앞서 이씨는 박 전 대표를 ‘독사과를 든 백설공주’에 빗대 풍자한 포스터를 제작해 지난달 28일 부산 동구 수정동 일대 벽과 버스정류장 등에 이 포스터 수십장을 붙였다.
가로 60㎝, 세로 1m 크기의 포스터에는 동화 속 백설공주 차림을 한 박 전 대표가 청와대를 배경으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독사과’를 한 손에 들고 앉아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선관위는 이씨의 행위가 순수예술 활동의 목적보다는 연말 대선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풍자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이미 이씨에 대해 공직선거법 및 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인 상황에서 선관위가 고발까지 한 것은 대선을 앞두고 선거법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부산진경찰서는 이씨를 이번 주중에 소환조사해 혐의점이 밝혀지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앞서 이씨는 지난 5월 17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전 재산이라고 했던 29만원짜리 자기앞수표를 들고 있는 포스터를 만들어 서울 연희동 주택가 담장에 붙이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박정희와 김일성을 샴쌍둥이로 표현한 포스터를, 지난해 12월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나치로 묘사한 포스터를 제작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