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도심에서 피습을 당한 은경표 전 MBC PD는 “(가해자와) 원한 관계가 있거나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금전적으로 얽혀 있는 것은 전혀 없다”면서 피습 사건 전말을 공개했다고 연예매체 뉴스엔이 1일 보도했다.
은 전 PD는 지난 29일 오후 8시쯤 서울 여의도동의 한 호텔 뒷길에서 박모(53)씨에게 흉기로 허벅지와 턱을 찔려 병원에 입원중이다.
은 전 PD는 뉴스엔과 단독 인터뷰에서 “칼을 휘두른 박씨는 10여년 전 알던 사이인데 그 동안 전혀 교류가 없었고 연락도 없었는데 사고 당일인 29일 갑자기 전화를 걸어와 만나자고 해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며 “박씨가 저간의 사정을 밝히며 어렵다고 수천만원을 달라고 협박을 했다. 당연히 이를 거절했더니 가져온 쇼핑백에서 식칼 3개를 꺼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위협을 느낀 나머지 그 자리를 도망치듯 빠져 나왔는데 칼을 들고 쫓아왔고 당황한 나머지 길에서 넘어졌다”며 “그런데 박씨가 쫓아와 칼로 내 다리를 2차례 찔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은 전 PD는 또 “박씨가 길거리에서 날 찌르고는 큰소리로 ‘경찰 불러’ 라고 소리를 질렀고, 경찰이 출동해 그를 데려갔다”며 “갑자기 당한 일이라 너무 놀랐고, 별다른 이유도 없이 협박을 당한 후 이같은 일을 당해 당황스러울 따름”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뉴스엔은 전했다.
한편 앞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날 박씨에 대해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박씨는 경찰에서 “겁만 주려했지 진짜로 찌를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1984년 MBC PD로 입사한 은 전 PD는 예능프로그램 ‘목표달성 토요일’, ‘남자 셋 여자 셋’, ‘동고동락’ 등을 만든 스타PD였다.
이후 MBC에서 나와 외주제작사 스타이사엔터테인먼트의 대표로 지내면서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의 ‘X맨’, ‘연애편지’ 등을 제작했다.
은 전 PD는 2009년 코스닥 상장사였던 스톰이엔에프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하며 금융감독원에 보고하지 않은 혐의로 지난 21일 벌금 30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