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제도 핀타 섬에서 살아온 코끼리거북 '외로운 조지'가 24일 숨졌다고 BBC가 이날 보도했다. '외로운 조지'는 섬마다 다른 코끼리거북의 여러 아종(亞種) 가운데 핀타섬에서만 서식해온 '켈로노이디스 니그라 아빙도니'종의 마지막 개체다. 조지는 자손도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이 거북 아종은 공식 멸종됐다.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측은 지난 40년간 조지의 사육사로 일해온 파우스토 예레나가 이날 아침 조지가 숨진 것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조지는 1972년 핀타 섬에서 헝가리 과학자에 의해 발견된 이후 사육장에서 자랐다. 조지의 정확한 나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100살은 넘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그와 같은 아종의 최대 수명은 200살이다. 국립공원 측은 조지의 사체를 부검해 사인을 밝혀낸 후 박제해 영구 보존할 계획이다. 공원 측은 조지의 후손을 얻기 위해 수십년간 애를 썼지만 모두 실패했다. 조지는 인근 울프 화산 출신인 근연종 암컷과 15년간 한 울타리 안에서 살며 짝짓기까지는 성공했으나 암컷이 낳은 알들은 모두 무정란으로 밝혀졌다.
갈라파고스 제도에는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코끼리거북의 개체 수가 상당히 많았지만 선원과 어민들이 식용으로 마구 포획하고 사람들이 풀어놓은 염소가 이들의 먹이를 가로채 그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