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학생들이 음주 폭력, 이른바 주폭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영상물을 만들었습니다. 3분 안팎의 짧은 영상이지만, 어른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합니다.
한종구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친구들과 밤 늦게까지 술을 마신 한 남성. 술에 취해 거리에서 난동을 부리는가 하면 우연히 어깨를 부딪친 학생에게 주먹을 휘두릅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아내를 폭행하고 화목했던 가정은 한순간에 파탄에 이릅니다.
'주폭은 내 모든 것을 앗아갔습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눈물을 흘리는 남성의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대학생들이 제작한 이 영상물은 지난해 충북경찰청의 주폭 척결 동영상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인터뷰] 김남범 / 한림대 4학년
"주폭이라는 것이 우리 가정 뿐만 아니라 주변 이웃이나 사회 전체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점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이 학교 학생들이 만든 또 다른 UCC '술 때문이야.' 유명 제약회사의 광고 음악을 패러디해 친숙함을 더했습니다.
[효과음]
"한밤중에 고성방가, 잠 못 드는 인근 주민. 모든 사람 잠 깨우는 개념 없는 주폭인. 술 때문이야, 술 때문이야."
술을 먹다 눈이 마주쳤다는 이유로 싸움을 하거나 회식 자리에서 지나치게 술을 권하는 모습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은지 / 한림대 4학년
"처음에는 굉장히 많이 고민과 회의를 거쳤는데요, 생각해 보니까 주폭이 저희에게 굉장히 가까운 곳에 있었거든요."
대학생들의 눈으로 바라본 주폭은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의 삶도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 있다는 점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술에 너그러운 문화와 주취폭력자의 재범은 대학생의 시각에서도 주폭을 양산하는 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TV조선 한종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