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우리의 주민등록증에 해당하는 공민증의 일련번호 속에 주민의 개인 정보를 넣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북한 공민증에는 주민의 거주지와 6자리 숫자가 적혀 있는데, 6자리 번호만 읽어도 해당 주민이 탈북 경력이 있는지 또는 가족 중에 탈북자가 있는지 등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주민등록증 번호만으로도 경찰이 인터넷이나 휴대폰으로 즉각 각종 범죄에 연루됐는지를 알 수 있지만, 통신 시설이 낙후된 북한은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나날이 늘어나는 탈북자의 소재 파악 등을 원활히 하고자 북한 당국이 궁여지책으로 6자리 번호 속에 개인 정보를 집어넣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현재 만 17세가 되는 주민들에게 신분증을 발급하고 있다. 작년 북한 당국이 새로운 신분증을 발급할 때 '탈북자와 그 가족을 색출하기 위한 조치'이라는 주장이 있었다.
예를 들어, 아래 공민증 사진에서 '번호' 옆의 온성 15****가 6자리 숫자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 숫자에서 해당 정보를 알아내는 방법은 보위부원들만 안다고 한다.
이미 북한에서 신분증의 6자리 숫자로 주민들이 생활에서 통제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북한 전문 인터넷신문인 데일리NK는 "북중 국경 지역에서 밀수하다 붙잡힌 전력이 있는 북한 주민이 여행 증명서를 발급받으러 갔다가 담당자로부터, '당신은 이 신분증으로 여행 증명서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