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군 옥야고등학교는 2012학년도 수능 언어·수리·외국어 3개 영역에서 평균 2등급 이상을 받은 학생 비율이 25.5%를 기록했다.
2011학년도 수능에서 2등급 이상인 학생 비율이 4.6%였던 데 비하면 5배 이상으로 상승했다. 옥야고의 성적은 전국 1550개 일반계고 중 56위였다. 올해 옥야고에서 서울 등 수도권 대학에 합격한 학생은 전교생의 60%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 30%대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 학교는 한 학년에 100명 안팎으로 학생을 적게 뽑아 전원 기숙사 생활을 시키면서 맞춤형 교육을 하고 있다. 학교 측은 "1학년부터 수준별로 3단계로 나눠 가르치는 교육 방식이 주효했다"며 "적은 인원으로 단계별 수업을 하다 보니 학생 한 명 한 명의 특성을 파악해 가르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지난해는 수준별 수업을 시작한 지 10년 되는 해였다"며 "철저한 수준별 수업의 효과가 쌓여 좋은 결과를 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취침 시각을 앞당긴 것도 도움이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옥야고는 지난해부터 학생들을 무조건 오전 1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도록 했다. 이 학교 하재경(57) 교감은 "이전까지는 독서실을 새벽 2시까지 개방하다 보니 수업시간에 졸거나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았다"며 "강제로라도 자게 하는 것이 학생들의 수업 집중력을 높였던 것 같다"고 했다.
하 교감은 "아이들 성적을 올리기 위해 유명 강사를 초빙하거나 족집게 강의 등의 특별 처방을 한 것은 아니었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성적 향상에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1967년 상업고로 시작한 옥야고는 2004년 '자율학교'로 지정된 후 전국에서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