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춘천, 김희선 기자] 케빈 오리스(28, 대전 시티즌)가 또다시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득점기계'로 거듭나고 있다.
대전 시티즌은 14일 춘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5라운드 경기에서 2분 만에 2골을 터뜨린 용병 케빈 오리스의 활약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케빈의 활약은 더할 나위 없이 인상적이었다. 전반 35분 강원의 수비가 한 순간 케빈을 놓쳤고 이 틈을 놓치지 않은 케빈은 왼발로 강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강원이 점유율을 높여나가며 공세를 퍼붓던 시점에서 분위기를 대전 쪽으로 돌려놓는 의미 깊은 골이었다.
케빈의 득점 본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선제골을 기록한 지 2분 만인 전반 37분, 프리킥 찬스에서 김형범이 찔러준 패스를 받아 2분 만에 추가골을 터뜨렸다. 김형범의 킥 타이밍과 케빈의 돌파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낳은 멋진 골이었다.
경기 전 유상철 감독은 "공격수는 포인트를 올리면 감각이 되살아나고 자신감을 얻게 된다"며 최근 케빈의 상승세를 설명한 바 있다. K리그의 거친 플레이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던 초반의 모습을 털어내고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
실제로 케빈은 지난 5월 5일 수원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골맛을 본 이후 멈추지 않고 폭주하기 시작했다. 케빈은 23일 FA컵 경주전 이후 28일 광주전과 9일 친선경기 아틀라스전에서 연속골을 기록하며 한껏 물오른 골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케빈은 이날 경기를 포함, 14경기 출전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득점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K리그 적응을 마친 케빈이 대전이 '득점기계'로 중위권 반등을 위한 비장의 카드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대전 시티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