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7시 35분 방송되는 EBS '세계의 무형문화유산'에서는 일본 도쿄에서 상연되는 전통 가면극 '노가쿠(能樂)'를 소개한다.

노가쿠는 14세기 중엽 '산가쿠'로 불리던 익살스러운 춤을 기반으로 탄생했다. 에도시대 무사 계급의 예능으로 자리 잡은 뒤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배우는 100년 이상 사용해야 비로소 은은한 멋이 우러나온다는 가면 '노멘'을 쓰고 고귀하고 화려한 의상 '쇼조쿠'를 입는다. 느릿하게 움직이며 '우타이'라는 독특한 노래를 부른다.

간제 요시유키(76)씨는 70년간 노가쿠에 몸담아 왔다. 그는 대대로 주인공인 '시테(仕手)' 역을 맡는 예능인 집안의 장손이자 노가쿠 전문 배우를 양성하는, 후학들의 스승이다. 요시유키의 집에서 기거하며 노가쿠를 배웠던 나카쇼 노부오(55)씨는 현재 도쿄의 국립 노가쿠도(노가쿠 전문 극장)에서 배우로 활약 중이다.

그는 노가쿠를 '움직이는 그림'이라고 부른다. 배우의 의상과 가면, 악단의 연주, 코러스의 노래가 어우러져 관객들의 눈에는 그림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