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는 대형 쇼핑몰이나 백화점 안에도 매장별로 아웃렛 코너가 많기로 소문난 도시다. 이 중에서도 '팩토리 아웃렛 스토어(FOS·Factory Outlet Store)'는 규모가 가장 큰 아웃렛이다. 말레이시아에서만 파는 로컬 브랜드는 물론이고, 토미 힐피거·아베크롬비·갭·폴로 같은 외국 평상복 브랜드 옷을 말레이시아 현지 가격에서도 10~50% 더 싸게 살 수 있다. 물건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덤으로 주는 '1+1 행사'도 수시로 열린다. 미국·유럽 아웃렛에 가면 우리나라 사람들과 현지 사람들의 체격이 많이 다른 탓에 우리나라 사람 몸에 맞는 사이즈를 찾기가 어려울 때가 있지만, 말레이시아에선 현지인과 한국인 체격이 비슷해 적당한 사이즈를 고르는 것도 어렵지 않다.
부킷 빈탕에 있는 '숭아이 왕 플라자(Sungei Wang Plaza)'도 쇼핑하기 좋은 곳이다. 500여개 점포가 몰려 있는 메가 쇼핑 지역. 쇼핑몰 'BB플라자'와 연결돼 한 건물처럼 오가면서 쇼핑할 수 있다. 우리나라 동대문 쇼핑센터와 비슷한 느낌이다. BB플라자 안에 있는 '메트로 자야(Metro Jaya)'백화점은 유명한 아웃렛 브랜드 백화점. 가게 주인과 가격을 흥정하는 것도 가능해서 잘만 깎으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다.
글로벌 브랜드보다 그 나라에서만 살 수 있는 로컬 브랜드에 관심이 많다면 '액세즈(AXXEZZ)'를 들러볼 것을 권한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즐겨 입는 인도풍 의상을 세련되게 재해석한 브랜드로 화려한 스타일이 많다. 가방·구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말레이시아 유명 브랜드 '빈치(Vincci)'를 놓치지 말자. 수천 가지 종류의 구두와 가방을 한자리에 놓고 판다. 최신 유행을 반영해서 만든 질 좋은 가죽 구두가 6000~1만5000원 정도. 가방도 1만~3만원 정도 한다. 잘 안 팔리는 사이즈 상품은 바로바로 할인해서 파는 것도 장점. 발이 좀 크거나 작은 사람은 같은 구두라도 남들보다 싸게 살 기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