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TV방송이 ‘유로 2012’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비키니 입은 미녀 캐스터’를 방송에 내보내 선정적으로 여성을 성 상품화 했다는 비난을 받자 ‘핫팬츠’와 ‘배꼽티’로 수위를 낮췄다가 또 다시 시청자들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13일 중국포털사이트 바이두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광둥방송국 스포츠채널은 당초 비키니를 입고 출연하게 했던 기상캐스터 의상을 지난 10일부터 핫팬츠와 배꼽·어깨가 드러나는 민소매 톱으로 바꿨다.
광둥방송국은 지난 9일 유로 2012 개막 때부터 새벽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비키니 차림의 기상캐스터를 내세워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경기가 열린 현지 날씨를 전해 일부 남성 축구팬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첫 방송 이후 중국 네티즌들은 방송이 시청률에만 매달리다 보니 너무 선정적으로만 흐르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광둥방송국 관계자는 "방송 시간대가 늦은 밤과 새벽이고 비키니를 입은 여성이 방송에 출연하는 게 이번이 처음도 아닌데 (이번에) 유독 비난이 심하다. 어쩔 수 없이 노출 수위를 낮춰 의상을 변경하겠다"고 말했다.
비키니를 입고 방송에 나왔던 광둥성 비키니대회 출신 후지치(胡?琪)는 "(비키니) 대회가 방송을 통해 방영됐을 때는 용인해놓고 이제 와선 비키니를 입은 것이 선정적이라고 말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도대체 선정성의 기준이 뭔지 알고 싶다"며 불만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