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컴싸아라 그리는법가르쳐주세요.
저는 그냥 아라는 뭔가 거부감이들어요.
그래서 컴싸로 한번 그려보고 싶은데
티는 별로 안나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구 지우는법두요^^
이 글은 최근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질문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분명 ‘한글’로 썼는데도 무슨 말인지 쉽게 이해할 수 없다.
주로 10대 사이에서 많이 쓰이는 용어인 ‘컴싸’와 ‘아라’는 각각 컴퓨터용 사(싸)인펜과 아이라인(eye line)의 줄임말이다. 이 두 낱말의 합성어인 ‘컴싸아라’는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얼굴에 아이라인을 그리는 것’이라는 뜻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화장법 중 하나로 이 ‘컴싸아라’가 퍼지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어린 나이에 화장품을 쓰는 것 자체가 피부에 좋지 않은데다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화장하는 건 피부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교 여학생들이 자주 들어가는 인터넷 커뮤니티나 카페 등에서는 이들이 직접 ‘컴싸아라’를 자신의 얼굴에 그리고, 이를 사진으로 찍어 올린 게시물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컴싸아라를 그린 여학생들은 사진을 올려 “잘 그려졌는지 평가해달라”거나 “컴싸를 쉽게 지우는 법을 알려달라”고도 한다.
또래로 보이는 많은 네티즌들이 “컴싸아라 그리지 마라. 피부에 안좋다”, “아라 안 그린 게 더 예쁘다. 정 그리고 싶으면 화장품 가게에서 아라 사서 그려라. 몇천 원 안 한다” 등의 댓글을 달며 ‘컴싸아라 여학생들’을 말린다.
하지만 이들은 “몸에 안 좋은 거 아는데 아라 살 돈이 없다”거나 “그냥 아라는 느낌이 안 난다”고 말한다. 일부 컴싸아라 매니아들은 “색도 연하고 잘 그려져 아이라이너 보다 더 좋은 것 같다”, “생각보다 아주 잘 그려지고 수성이라 잘 지워진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사인펜은 성분은 각막손상이나 결막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고 피부염이나 눈 주위의 색소 침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