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에 드디어 수지가 등장했습니다.

사실 '빅'을 기대했던 이유에는 공유와 이민정의 출연도 있었지만 수지의 출연도 큰 역할을 했을 만큼 수지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는 매우 높았습니다. 저 역시 빅을 보는 이유에는 '건축학개론'에서 너무 예쁜 모습을 보여줬던 수지를 보고 싶은 마음이 컸고 수지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까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또한 영화에서는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고 하더라도 준비기간이 짧은 드라마에서 과연 수지가 '드림하이'에서의 발연기 논란을 잠재우고 완벽한 연기돌로 우뚝 설 수 있을까도 큰 관심거리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기대 속에 '빅'에 모습을 드러낸 수지의 모습은 매력적이었습니다.

극중 '강경준'을 짝사랑하는 스토커(?)로 출연한 수지는 첫 등장부터 남달랐습니다. '건축학개론'의 수줍던 여학생의 모습은 사라져있었고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였습니다. '강경준'을 보기위해 미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설정의 '장마리'를 연기하는 수지는 이전 드라마 '드림하이'의 고혜미와 무척이나 닮아있었습니다. 하지만 '드림하이'속 고혜미와 다른 점이 있었으니 바로 연기에 대한 차이였습니다. '드림하이'당시 수지가 연기에 '연'자도 모르는 초짜 연기자여서 계획된 연기가 아닌 진짜 '발연기'를 했다면 이번에 '빅'에서 수지는 계획된 '발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수지는 첫 등장부터 자신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공유는 사고 때 꺼진 핸드폰을 공항에서 충전하여 자신에게 온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였고 핸드폰을 켜자마자 수십 통의 문자 메시지가 도착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수지의 모습이 처음 공개가 되었습니다. 수지는 '강경준'을 열렬히 사랑하는 강마리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과장된 연기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처음에는 다정하지만 자신의 문자에 강경준이 연락이 없자 조금씩 자신의 분을 이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앞으로 수지의 등장에 많은 기대감을 갖게 하였습니다. 특히 이러한 설정은 '빅'의 설정이 만화적인 부분이 많았는데 그런 설정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또 하나의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빅'이 수지의 등장으로 더욱더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그동안 '빅'이 공유의 '원맨쇼'라는 말이 많았는데 수지의 등장으로 공유의 부담감이 많이 줄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수지와 공유가 처음 마주한 장면에서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심상치 않을 것임을 짐작할 수가 있었습니다. 수지가 강경준을 만나기 위해 강경준의 페이스북에서 이민정을 발견하고 이민정을 만나 강경준의 행방을 묻기 위해 학교로 찾아오고 그런 수지를 막기 위해 이민정의 학교로 찾아간 공유는 이민정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수지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두 사람의 역사적인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수지는 자신을 가로막는 공유에게 "아저씨 뭐에요"라고 물었고 공유는 그런 수지에게 "기어이 왔구나, 장마리" 라고 말하며 수지가 연기하고 있는 '장마리'가 심상치 않은 캐릭터임을 시청자에게 암시하였습니다.

수지는 공유와 대면해 강경준의 행방을 물었고 공유는 수지에게 자신이 다쳤다는 것을 이야기하지는 않은 채 어서 돌아갈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공유는 자신이 강경준과 친한 사이임을 이야기하며 수지가 강경준을 포기한 채 돌아가기 위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강경준을 만나기 위해 미국에서 한국으로 날아온 수지를 포기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수지는 강경준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있고 말투까지 비슷한 공유에게 "아저씨, 경준이 같아. 경준이 따라하지 마요"라고 말하며 전혀 다른 모습을 한 공유에게서 강경준이 느껴진다며 '강경준 추종자'다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는 공유에게 자신의 말을 전하라고 이야기하며 "난 꼭 너랑 결혼할 꺼야 흥!"이라고 말하며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수지에게 첫눈에 반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이민정의 동생 백성현이었습니다.

백성현은 학교를 빠져나가는 수지를 따라가 수지의 명품 핸드백에 겁도 없이 볼펜으로 전화번호를 적어준 뒤 "가방 값만큼 피자를 사주겠다"라고 말한 뒤 사라졌고 이에 수지는 "제 영 감이없구나, 가방값 만큼 피자"라고 말한 뒤 사라졌고 그날 밤 수지는 백성현을 불러냈습니다. 그리고 백성현에게 가방 값만큼 피자를 사주려면 300판은 사줘야할 거라며 이야기했고 이에 백성현은 수지에게 무릎을 꿇으며 빌었고 수지는 그때서야 백성현에게 강경준의 근황을 물어보았습니다. 이에 백성현은 강경준이 사고로 병원에 입원해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했고 이에 지금까지 만화적인 모습을 보이던 것과 다르게 눈물을 흘리면서 감정연기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그 순간에도 만화적 캐릭터의 설정은 잊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강경준의 뺨을 찌르며 의식을 잃은 강경준의 모습을 믿지 못한 수지는 갑자기 강경준의 뺨을 때렸고 그 정도가 강해서 그 장면을 보고 저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장면을 보면서 수지가 영화 한편을 찍더니 연기자로서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어떻게 시청자들은 보면 수지의 연기는 '드림하이'때로 돌아간 듯한 인상을 받으셨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지의 모습은 '드림하이' 때와는 전혀 다른 연기였습니다. '드림하이'에서는 의도하지 않고 최대한 노력을 해서 그 정도의 연기를 보여줬다면 '빅'에서 수지는 의도한 발연기를 보여주며 '빅'의 만화적인 부분을 극대화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기대했던 만큼 매력적인 모습으로 등장한 수지.

앞으로 '빅'에서 수지의 역할이 극을 어떤 방향으로 흐르게 할지 궁금하고 수지와 강경준 사이의 과거의 일이 어떻게 그려질까 무척이나 궁금해졌습니다. 특히 수지의 등장으로 그동안 공유에게만 시선이 가면서 드라마가 한쪽으로 치우치는 느낌을 받았는데 앞으로 수지의 등장으로 극의 균형이 맞춰지지 않을까 생각이 되고 앞으로 매력적인 수지의 '발연기'를 기대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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