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 한국미국야노 쇼(矢野祥)씨가 지난 8일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아 소아신경학 수련의(레지던트) 생활을 시작한다.

그는 18세에 이미 같은 대학에서 생물학 박사를 받았고, 이번이 두 번째 박사 학위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시카고대 개교 이래 최연소 의학박사이다.

야노씨는 9세에 로욜라대학에 입학해 3년 만에 최우등 졸업했고 13세에 시카고대 의학대학원(Pritzker School of Medicine)에 진학해 18세에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야노 쇼(오른쪽)가 지난 8일 미 시카고 대학 학위 수여식에서 패트리샤 커츠 내 과학 교수로부터 축하의 볼키스를 받고 있다.

야노씨는 일본인 아버지(야노 가쓰라·矢野桂)와 한국인 어머니(진경혜씨) 사이에서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태어나 두 살에 읽기, 세 살에 쓰기, 네 살에 피아노 연주, 다섯 살에 작곡을 시작했다. 특히 어머니 진씨는 홈스쿨링으로 아들을 가르쳤다. 그는 현재 수준급 피아니스트이자 태권도 유단자다.

11세 때 그를 면접했던 조엘 슈왑 시카고대 교수(소아과학)는 "야노의 박사과정 입학 허용 여부가 논란이 됐던 건 사실이다. 공손함까지 갖춘 이례적인 소년의 모습을 또렷이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부 시절 무당벌레에 탐닉하거나 현미경에 눈높이가 닿지 않아 동료 학생들로부터 "초등학교로 돌아가라"는 놀림을 받기도 했다. 야노씨는 "나이 때문에 의대 진학이 좌절됐다면 컴퓨터 범죄자로 전락했을 것이다" "두꺼운 전공서적을 끌고 다니면서도 틈만 나면 만화책을 읽는 몸무게 30㎏짜리 소년이 얼마나 우습게 보였을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야노씨는 소아과를 택한 이유를 "자폐증 등을 앓는 아이들 모습에서 비정상아 취급을 받은 내 과거를 보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