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희선 기자]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일본 남자배구 대표팀이 신속한 사령탑 교체에 들어갔다.

'스포츠호치'는 11일 일본 남자배구 대표팀의 나카가이치 유이치(44) 수석코치가 우에다 다쓰야 감독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일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세계 및 아시아 예선전' 최종전 경기에서 호주가 중국을 3-0으로 꺾으며 아시아 1위를 확정지어 한중일 3개국의 동반 탈락이 확정된 뒤 열린 경기서 일본은 이란에 0-3으로 패하며 4승3패(승점 11)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일본은 우에다 감독 체제 하에서 2008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했으나 기록은 5전 전패. 2005년 부임해 8년 동안 일본 남자배구대표팀을 이끌어왔던 우에다 감독이지만 계속되는 침체에 스스로 사임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호치의 보도에 따르면 우에다 감독은 대회 종료 후 "선수들은 성장했다. 런던(올림픽)이 하나의 단락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내 책임이다. 내 입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자세한 사항은 협회에 맡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5번의 올림픽 가운데 일본 남자배구는 2008 베이징 대회를 제외하고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침체에 빠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여자배구와 비교되어 타개책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런던행 좌절 후 즉각적인 사령탑 교체에 들어간 것.

특히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나카가이치 코치는 현역 시절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6위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던 전설적인 선수. 2004년 은퇴한 후 일본 V리그(현 V-프리미어리그) 감독으로 우승을 경험한 바 있고 2009년부터 일본 올림픽위원회의 스포츠 지도자 해외연수제도를 통해 배구의 본토인 미국을 거점으로 각국의 배구를 공부한 인물이다.

나카가이치 코치는 "일본에는 미국 등의 주류 배구가 아닌 (각 국의 장점을 융합한)하이브리드 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지난 해 4월부터 일본 대표팀을 보조해왔다.

스포츠호치는 "6월 하순까지 예정되어 있는 월드리그 조별예선은 우에다 감독이 지휘하고 빠르면 다음 달이라도 나카가이치 코치가 감독으로 취임할 것"이라며 "한때의 슈퍼 에이스 아래에서 남자배구가 72년 뮌헨올림픽 금메달 이후 첫 메달에 다시 도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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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다쓰야 전 일본 남자배구 대표팀 감독 / FIVB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