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의 전설' 매니 파퀴아오(34)가 9일(현지시간) 티모시 브래들리와의 WBO 웰터급 타이틀 방어전에서 패함으로써 현역 세계 최고의 복서 중 하나인 플로이드 메이웨더(35)와의 세기의 대결도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웨더는 지난달 6일 WBA 슈퍼웰터급 타이틀전에서 미겔 코토에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자신의 전승기록을 43경기(26KO)로 늘렸다. 뛰어난 스피드와 현란한 테크닉을 앞세워 승리를 낚아낸 메이웨더는 파퀴아오와 맞붙고 싶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피력했다.
그는 "파퀴아오와 맞대결을 추진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언젠가는 그와 링에서 꼭 만나 싸우겠다"고 말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파퀴아오는 최근 종교적 이유를 들어 은퇴를 시사한 바 있어 메이웨더와의 대결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그는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더 늦기 전에 복싱을 그만 두라는 신의 메시지를 들었다"고 밝혔다. 더구나 이번 브래들리에 패배를 당해 당분간 그 충격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파퀴아오는 선명한 복근으로 유명해 한국팬들 사이에서 '팩맨'이란 애칭으로 불린다.
한편 전 여자친구에게 주먹을 휘두른 혐의로 기소된 메이웨더는 유죄를 인정, 지난 1일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교도소에 수감돼 90일간의 형기를 치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