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최근 극장가 흥행작들의 특징은 유난히 '호불호'(好不好)가 갈린다는 것에 있다. 관객들 뿐 아니라 전문가 평점까지. 보는 이에 따라 제각기 다른 반응을 얻고 있는 작품들을 보면 역시 영화는 '취향의 문제'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만 같다.

6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1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는 영화 '후궁:제왕의 첩'은 호평과 혹평이 극명하게 나뉜다기 보다는 "볼만한 영화 VS 볼 필요 없는 영화"라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스토리에서부터 배우들의 연기까지 모두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

네티즌 반응만 보자면 "탄탄한 스토리와 조여정, 김동욱, 박지영의 열연이 돋보였다", "깊이있는 사극영화", "웰메이드 사극 영화의 좋은 예", "강렬하게 소름끼치는 스토리와 주인공들의 연기가 좋았다" 등의 호평이 있는 반면 "캐릭터가 전부 따로논다", "노출 때문에 관심을 가졌는데 보고 실망", "보고나서 사람들이 말이 없더라" 등의 반응으로 갈라진다.

10월 오전 기준, 네이버 네티즌 평점은 6.29, 전문가 평점은 5.83. 졸작이란 반응은 거의 없으나 "꽤 볼만한 영화"란 반응에는 "지루하다"라는 댓글이, "재미없다"라는 평에는 "재미없다란 말을 이해못할 정도로 흥미로운 영화"라는 댓글이 달리며 팽팽하게 의견을 주고받고 있는 중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프로메테우스'는 영화보다도 더욱 풍성한 다양한 리뷰를 볼 수 있는 영화다.
독설로 유명한 영화 평론가 로저 에버트는 4점 만점에 무려 만점을 선사했다. "웅장한 SF 영화로, 인류 기원에 대한 여러 궁금증을 자아내면서도 마지막까지 그 답은 제공하지 않기에 한층 흥미를 자아낸다"라며 찬사일색의 호평을 보냈다. 또 다른 유명 평론가 리차드 로퍼도 A+만점을 부여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로튼토마토' 수치는 70%대다.

국내 네티즌 평점은 7.20, 전문가 평점은 7.14. 무려 만점이라는 극 호평이있는 반면 '실망 일색'의 반응도 상당히 많다. "숭숭 구멍 뚫린 이야기가 놀랍다"라며 1점을 준 관객도 있다. 심지어 커플이 함께 영화를 관람했을 때 평이 각기 최고와 최하로 나뉘는 모습까지도 볼 수있다.

압도적인 비주얼에 대한 찬사는 거의 만장일치라고 할 수 있으나 영화를 짓누르고 있는 '에이리언'의 무게감, 연결고리가 끊어진 이야기 개연성 등에서 '리들리 스콧의 명불허전'이란 말을 하기에는 상당히 부족하다는 반응이 많다. 전세계적으로 너무 다른 의견이 팽팽이 맞서고 있는 쪽이다. 영화를 평하기 전에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는 의견도 있다.

'타인의 취향'을 존중하자. 당신은 어느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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