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육사를 방문한 장면을 담은 jtbc 방송 화면 캡쳐

전두환 전 대통령이 육군사관학교 발전기금 200억원 달성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과 관련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발전기금 200억원 달성행사에는 전 전 대통령과 장세동 전 안기부장, 이학봉 전 보안사 대공처장, 정호용 전 내무부 장관, 고명승 전 3군 사령관 등 5공 핵심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육사에 발전 기금을 냈기 때문에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육사발전기금 홈페이지에서 개인(1000만원~5000만원 미만) 기금 출연자 명단에 전 전 대통령(육사 11기) 등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

특히 한 종편채널이 이날 행사를 보도하면서 전 전 대통령이 육사생도들을 사열하면서 경례를 하는 장면과 행사 후 만찬에서 축배제의를 하는 모습 이 공개되면서 인터넷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내란죄, 반란죄로 실형이 선고된 범죄자가 육사에서 사열한다는 것은 상식조차 없는 일"이라며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트위터리안은 "대한민국 군의 임무는 민주공화국을 지키는 것이다. 진정한 군인이라면 민주공화국을 파괴한 전두환 같은 자들을 선배로 둔 것을 부끄러워하고 다시는 그런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도 부족할텐데, 자랑스럽게 사열까지 받게 하는가"라고 말했고, 또 다른 이도 "전두환의 육사 사열이 이뤄진 배경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관련자 모두 징계해야 한다. 나라를 지킬 청년장교에 대한 모욕이고, 이 장면을 지켜본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육사 측은 “당시 행사는 매주 금요일 일반시민들에게도 공개하는 육사생도 퍼레이드에 전 전 대통령이 참석했던 것”이라며 “전 전 대통령을 위해 만든 특별행사는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당시 행사에는 육사발전기금 기부자 160여명 뿐만 아니라 일반시민까지 모두 400여명이 참석했다고 육사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