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개봉 21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영화 속 전설의 카사노바 장성기(류승룡)가 전하는 유혹 명대사와 소심한 남편 두현(이선균)의 대사가 남성 관객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말 한마디로 여심을 녹이는 전설의 카사노바 류승룡의 명대사는 영화의 가장 큰 웃음포인트라고도 할 수 있다. 코믹함을 유발하지만 묘하게 여성의 심리를 꿰뚫는 유혹 비법으로 눈길을 끈다.

"웃으니까 아름다우시네요",  "세상엔 두 부류의 여자가 있지. 우연을 믿는 여자와 우연을 믿지 않는 척 하는 여자. 우연이 거듭돼야 여자들이 넘어 온다구"라는 대사는 여자의 마음을 완벽하게 읽는 대사로 손꼽힌다.

여기에 "전 그냥 한 마리 수컷에 불과해요. 맘에 드는 암컷 보면, 물불 안 가립니다", "본인이 이쁘단 거, 알고 있어요?"라는 과감한 멘트는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어놓고, "정인(임수정)씬.. 아주 편하네요, 어차피 나 안 좋아할 거니까. 그래서 예쁘단 말도 솔직히 할 수 있고"라는 귀여운 멘트 역시 여성들의 호감도를 상승시키는 말이다.

그런가하면 7년 차 남편 두현으로 분한 이선균은 오랜 기간 동안 연애를 해본 남성이나 남편들이 공감할 만한 대사와 행동을 보여준다,

출근 길, 불평불만을 쏟아내는 아내 정인과의 통화가 끝날 무렵 먼저 전화를 끊겠다는 정인의 말에 "그래, 셋 세줄 테니까 먼저 끊어"라며 체념한 듯한 표정으로 7년 차 남편의 리얼한 생활을 담아내는 모습, 회사 동료에게 "넌 자유가 있잖아. 세상이 니꺼 잖아! 근데 난 정말... 하루하루가 감옥이야"라며 생활의 고충을 털어 놓는 모습은 결혼한 남성 관객들의 일면을 보여준다는 반응.

여기에 지방 발령을 받은 두현이 "아무도 없는 거 진짜 좋은거야. 심심한 건 더 좋은 거고, 나 가구 하나 안 들여 놓을거다"라며 행복해 하는 모습은 아내의 구속에서 벗어나고 싶은 남편의 감정을 리얼하게 살려냈다는 평이다.

한편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카사노바에게 아내를 유혹해 달라고 부탁한 남자의 결별 프로젝트라는 색다른 소재로 극장가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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