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에서 포르노 영화가 촬영돼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남미 콜롬비아 언론 등에 따르면 최근 콜롬비아의 한 포르노 영화 제작사는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의 대표적 관광명소 ‘산펠리페 데 바라하스(산펠리페의 성)’에서 포르노 영화를 촬영했다. 여자 가이드가 남자 관광객을 안내하다 사랑에 빠져 산펠리페의 성에서 사랑을 나눈다는 내용이다.
촬영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공분했다. 16세기에 지어진 이 성은 카르타헤나의 유서 깊은 관광지일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유산이기 때문이다. 콜림비아 당국은 “포르노가 금지된 건 아니지만, 의미 깊은 명소에서 이런 영화를 촬영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해당 제작사를 고발하기 위해 법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소중한 문화유산을 포르노 영화를 찍는 데 사용한 것은 비난받을만한 일”, “유네스코가 인정한 문화유산이 싸구려 영화 세트장으로 전락했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앞서 카르타헤나는 지난 4월 ‘성매매 스캔들’의 무대가 돼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미주 정상회담을 앞두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호팀이 이곳에서 집단 성매매를 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