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겪어온 살인 사건 중 최악이다. 이 자를 1초라도 빨리 잡아야 한다.”
프랑스에서 도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살인사건 용의자 루카 마그노타(29)를 추적하는 캐나다 경찰은 마그노타를 시체 애호증을 가진 정신병자로 보고 있다. 캐나다 경찰은 마그노타가 연쇄 살인범일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캐나다에서 벌어졌던 미제 살인사건과 실종사건에 대한 전면 재조사에 착수했다.
마그노타는 지난달 29일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 있는 집권여당인 보수당 중앙당사에 사람의 발이 담긴 소포를 보냈다.
발의 주인은 마그노타와 동성 연인관계였던 준 린(33)으로 밝혀졌다. 마그노타는 린을 묶어놓고 얼음 송곳으로 찔러 살해한 후 시신에 성행위를 하는 장면을 찍은 영상을 인터넷에 배포했다. 이 ‘살인 비디오’에 대해 조작 논란도 있었지만, 경찰 조사결과 모두 실제 장면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심지어 린의 시신 일부를 먹기도 했다.
마그노타는 게이 포르노에 출연하던 배우였다. 그는 범행 후 프랑스로 출국해 도주 중인 것으로 알려져 유럽 치안당국을 긴장에 빠뜨렸다.
영국 신문 ‘더 선’은 마그노타의 엽기 행각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다고 3일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마그노타와 만났다는 더 선의 캐나다 주재 기자 알렉스 웨스트는 마그노타가 뱀에게 살아있는 고양이를 먹이로 주는 장면을 자신에게 보여줬다고 밝혔다.
웨스트는 마그노타와 만난 이틀 뒤 “한번 살인을 하고 피를 맛보면, 강한 살인 충동을 억누르기란 불가능하다”라는 내용이 적힌 수신자 불명의 이메일을 받았다고 한다. 선은 “당시 마그노타가 위험하다 느껴 경찰에 신고했지만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그노타는 2005년에도 여성을 성폭행 혐의로 수사를 받았지만, 기소되지는 않았다.
마그노타가 SNS 등에 올린 사진과 글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블로그에 “사람들이 시체 애호증(necrophiliac)을 좋게 보지 않는다. 지독하게 외롭다”고 적었다. 마이스페이스에는 주머니칼을 들고 있는 자기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마그노타는 최소 세 개 이상의 가명을 사용하고 있으며 변장했을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그는 도주 중에 많은 흔적을 남겼다. 언론의 관심을 즐기면서 고의로 흔적을 남기고 있을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