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타워’로 개명되는 영국 런던의 시계탑.

영국 런던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웨스트민스터 의사당의 동쪽에 있는 대형 타워인 시계탑 '빅 벤'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60주년인 '다이아몬드 주빌리'를 기념해 '엘리자베스 타워'로 개명된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비롯한 331명의 의원들이 빅 벤의 이름을 이같이 개칭하는 캠페인에 서명했다. 일간지 가디언은 1860년에도 웨스트민스터 의사당의 서쪽 타워가 영국의 첫 최장수 군주인 빅토리아 여왕을 기려서 '빅토리아 타워'로 개명된 전례가 있다고 보도했다. 서쪽 타워는 당시까지 '킹스 타워(the King's Tower)'라고 불렸었다.

캐머런 총리는 "많은 하원 의원들이 당적과 관계없이 빅 벤 명칭을 여왕의 이름을 따서 개명하는데 찬성하는 것은 반가운 뉴스"라면서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국 하원 운영위원회는 오는 6월말 회의를 열어 의사당 대형 시계탑을 통상 '빅 벤'으로 부르지만, 공식 명칭은 '엘리자베스 타워'로 하는 안건을 처리할 방침이다. 현재 이 법안은 3개 주요 정당 대표 모두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과반수가 개명안에 찬성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보도했다.
그러나 왕정에 반대하는 압력단체인 '리퍼블릭'은 이 법안이 "문제의 타워가 영국 민주주의 의회의 이정표라는 점을 고려할 때에 매우 조악하고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템스 강가 의사당 건물의 일부인 빅 벤은 1843년 화재 이후 1859년 재건축돼 지난 2009년 150주년을 맞았다. 높이 315피트(96m)의 빅 벤은 지난해 말 북서 방향으로 0.26도 기울어진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빅 벤은 건립 이후 152년 동안 국제 표준시를 가리켜 왔으며, 빅 벤의 종소리는 영국의 TV나 라디오 뉴스 시보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