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야구 선수 봉중근의 운동복에는 로마자 표기로 'J K Bong'이라 적혀 있었다. 반면 역도 부문 금메달 시상대에 오른 장미란의 등에 적힌 영문명은 'Jang Mi-Ran'.

하지만 오는 7월 개막하는 런던올림픽부터는 우리 대표 선수들의 로마자 표기가 '성 이름' 순으로 통일된다. 선수 이름이 '홍길동'이면 'HONG Gildong' 또는 'HONG Gil-dong'으로 적는다. 부득이하게 성과 이름 첫 글자만 쓸 때는 'HONG G.'로, 성만 쓸 때는 'HONG'으로 표기한다. 성은 눈에 잘 띄도록 언제나 모든 철자를 대문자로 쓰기로 했다. 국립국어원과 대한체육회는 31일 이런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그동안 각종 국제 경기 대회 때마다 대표 선수 이름의 로마자 표기 방식이 달라 외국인들에게 성과 이름이 뒤바뀌어 전달되는 등 혼란을 낳는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이번 표기 통일은 현행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른 것이다. 우리 표기법에는 '인명은 성과 이름 순서를 띄어 쓴다. 이름은 붙여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쓰는 것을 허용한다'고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