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시 당서기와 중국 유명 여배우 장쯔이(章子怡)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 반체제 매체 ‘보쉰닷컴’은 29일 아시아를 대표하는 ‘월드스타’인 중국 배우 장쯔이(章子怡·33)가 보시라이(薄熙來·63) 전 충칭시 당서기를 상대로 지난 5년간 한 번에 18억원 가량을 받고 10회 넘게 성접대를 했다고 보도했다.

보쉰닷컴이 그동안 수차례 ‘오보’를 냈던 매체기 때문에 보도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많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가 성접대에 따른 탈세의혹 등의 혐의로 이미 장쯔이를 조사했고 현재 그가 출국금지 조치까지 내려진 상태라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사실 아니냐”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장쯔이, 평소 '스캔들메이커'로 유명
익히 알려진대로 장쯔이는 화려한 남성 편력으로 유명하다. 홍콩 출신 재벌 2세나 중국인 재력가 등 여러 명의 남자친구를 갈아치우면서 '남자 없이는 못 사는 여배우'라는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 적이 많았다.

장쯔이가 2004년 네 살 어린 홍콩 출신 재벌 3세 훠치산(藿啓山·29)과 주차장에서 진한 키스를 나누는 장면.

장쯔이는 2004년 네 살 어린 홍콩 출신 재벌 3세 훠치산(藿啓山·29)과 주차장에서 진한 키스를 나누는 장면이 파파라치에 의해 포착돼 화제를 낳기도 했다. ‘불 같은’ 사랑을 하던 두 사람은 2006년 헤어졌다.

2007년에는 이스라엘 출신의 미국 사업가 비비 네보(Vivi Nevo·47)와의 열애설이 터졌다. 당시 장쯔이는 연인 사이임을 인정했다. 이후 이들 커플은 2008년 7월 약혼하고 2009년 8월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공식 발표까지 했지만 2010년 가을 돌연 파혼을 선언했다. 2009년에는 장쯔이가 비비 네보와 바닷가에서 민망한 애정행각을 벌이다 파파라치들의 카메라에 잡히면서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2009년에는 장쯔이가 이스라엘 출신의 미국 사업가 비비 네보와 바닷가에서 민망한 애정행각을 벌이다 파파라치들의 카메라에 잡히면서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당시 장쯔이는 인터뷰에서 “전통적인 중국 가정에서 자란 나와 이스라엘인인 그 사람 사이에는 절대 이어질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며 “당시 열심히 노력했고 이해하려 애썼다. 하지만 결국은 이겨내지 못했다. 물론 미련이나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둘 사이의 결별에는 “재산분할 등의 사전 결혼계약 조건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다.

장쯔이가 비비 네보와 결별한 지 1년 반쯤 뒤인 이번 달에는 전 애인 훠치산과의 재결합설이 터져 나왔다. 지난 20일 신화망을 비롯한 중국과 홍콩의 언론매체에 따르면 짱쯔이는 최근 영화 촬영 등 바쁜 일정 속에서도 틈을 내 훠치산과 밀회를 즐겼다고 전했다. 이들 매체는 홍콩 번화가 중환에서 목격된 장쯔이-훠치산 커플은 사이가 완전히 회복된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장쯔이의 스캔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장쯔이(왼쪽)와 중국 배우 여명(黎明·46)

지난해 9월에는 장쯔이와 중국 배우 여명(黎明·46) 사이에서 스캔들이 터졌다. 때마침 여명이 부인과의 불화설이 터진 때여서 스캔들의 신빙성이 높았다. 당시 장쯔이는 여명과의 열애설에 대해 “나는 중국 여배우 중에서 돌멩이를 가장 많이 맞는 여배우일 것이다. (열애설 보도를)조금 더 신빙성 있게 꾸몄어야 하는데, 적어도 보고 믿을 수는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부인했다.

올해 중국 춘절(설) 연휴에는 장쯔이가 40대 남자와 일본 도쿄에서 2박3일간 함께 있는 모습이 발각됐다. 사진은 장쯔이가 춘절 연휴에 이 남성과 다정한 모습으로 도쿄 중심가의 고급식당에서 식사하고 호텔로 들어가는 장면.

올해 중국 춘절(설) 연휴에는 40대 남자와 일본 도쿄에서 2박3일간 함께 있는 모습이 발각됐다. 장쯔이는 춘절 연휴에 이 남성과 다정한 모습으로 도쿄 중심가의 고급식당에서 식사하고 호텔로 들어가는 장면이 포착돼 새 연인이 생긴 게 아니냐는 추측을 불렀다. 장쯔이는 귀국 후 자신의 블로그에 연휴에 친지들과 일본을 여행하고 돌아왔다고 해명하고 “아직 새로운 사랑은 없다”는 글을 올렸었다.

◆장쯔이 측 "보도 전혀 사실 아냐. 법적 대응 하겠다"
이번 보시라이 성접대 의혹에 대해서도 장쯔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장쯔이의 소속사는 29일 오후 장쯔이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공개 서한에서 "오늘 빈과일보가 실은 황당하기 짝이 없는 허위 보도를 보게 됐다. 뼈에 사무치는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최근 한 달 동안 장쯔이는 줄곧 '일대종사(一代宗師)' 촬영차 밤낮 없이 일해왔다. 왜 이런 유언비어의 비방과 중상에 시달려야 하는가"라며 "황당한 말들이 계속 퍼지면 가짜가 반쯤은 사실로 변하게 되므로 더는 침묵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는 어두운 곳에 숨은 너(소문 유포자)를 찾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신화통신에 따르면 현재 영화 촬영 때문에 광둥성 광저우에 머무는 장쯔이는 같은 날 오전 인터넷에 짧은 글을 남겨 성 접대 의혹을 담담하게 부인했다. 장쯔이는 자신의 블로그에 “광저우가 요즘 한창 우기인데 낮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고 비가 쏟아지다가도 밤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하늘에 별이 총총하다”면서 “거짓말로 하느님도 꾸며내는데 상상만 갖고 조작하지 못할 것이 어디 있겠느냐”고 적었다.

◆보시라이 스캔들 처음 보도한 보쉰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햄에서 운영되는 '보쉰(www.boxun.com)'의 창설자 왓슨 멍은 1990년대 미국에서 유학한 중국인 엔지니어 출신으로 중국의 인권문제 등에 관심을 가진 인물로 알려졌다.

보쉰은 지난해에는 ‘중국판 재스민 혁명’ 관련 보도로 주목을 받은 데 이어, 지난 2월 초 왕리쥔 전 충칭 공안국장이 미 영사관에 들어갔다는 것을 특종 보도했고 보시라이 부인의 영국인 사업가 독살 뉴스까지 터뜨리며 중국을 뒤흔든 ‘보시라이 사건’을 시종일관 주도해왔다.

하지만 ‘보쉰’은 오보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2월 중동의 재스민 바람이 중국에도 불어온다면서 ‘중국 일당독재 종식 13개 도시 궐기’라는 기사를 내보냈지만 이후 이 소식은 크게 과장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7월에는 장쩌민 전 주석 사망설을 보도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한 달 뒤인 8월에는 ‘다롄 핵잠수함 사고설’을 단독 보도해 한국 외교통상부가 중국 정부에 사실 확인 요청까지 할 정도로 파문이 일었으나 결국 유야무야됐다. 올해 들어서도 보시라이 사건과 관련해 저우융캉(周永康) 상무위원 조사설 등 잇단 오보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