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한국의 양대(兩大) 명문공대인 카이스트포스텍이 나란히 10위권에 진입했다. 카이스트의 경우 학생·교수·총동문회가 잇달아 서남표 총장 퇴진을 요구하면서 1년 가까이 내분을 겪는 와중에 거둔 성과다.

QS는 교수들의 연구업적·교수 대 학생 비율·졸업생 평판 등 9개 항목을 분석해 등수를 매긴다. 학계 평가(같은 분야 연구자들이 각 대학의 연구업적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보여주는 지표)에서 카이스트와 포스텍은 이미 세계적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더욱 성적이 올랐다. 카이스트는 지난해엔 98.4점, 올해는 98.9점을 맞았다. 포스텍은 88.9점에서 90.5점으로 올랐다.

올해 두 학교 랭킹을 끌어올린 또 다른 지표는 졸업생 평판(기업체·연구소에서 졸업생 능력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보여주는 지표)이었다. 카이스트는 지난해 84.0점에서 올해 87.8점으로, 포스텍은 62.9점에서 77.3점으로 뛰어올랐다.

QS는 "두 대학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하게 경쟁해온 것이 서로에게 긍정적인 자극이 된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