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무식한 아들' 방장군 역을 맡고 있는 신예 곽동연이 효자 캐릭터를 추가하며 '미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방장군은 방귀남(유준상 분)의 작은 아버지 방정배(김상호 분)의 아들로, 전교생 340명 중 늘 340등을 하는 꼴지. 어느 날 답안지를 밀려 쓰는 실수로 성적이 급등, 전교 330등을 기록해 라이벌에게 "너 성적 잘 나왔더라"라는 시기 어린 질투를 듣는 인물이다.
방장군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식한 발언을 내뱉는다. "건투를 빈다"는 말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권투를 빈다"고 말하거나 한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을 이수만으로, 고려시대 왕건은 최수종, 주몽은 송일국, 주몽의 어머니는 김을동이라는 논리를 펴 아버지를 당황케 한다.
하지만 장군이는 잘생긴 외모로 전교 1등 여학생의 사랑을 한 몸에 받기도 한다. 어느 날 전교 1등은 방장군에게 "그 어떤 시험 문제 푸는거 보다 니 마음 읽는 게 더 어려워. 이런 내 마음 담은 노래가 있어 가지고 왔어"라며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을 들려준다. 그러나 '무식의 끝' 방장군은 '총 맞은 것처럼'이라는 가사를 '쳐 맞은 것처럼'이라고 듣고서는 "왜 이런 험한 노래를 나한테 들려주는 거지? 나를 많이 싫어하는 거지?"라며 고뇌에 빠져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안긴다.
방장군의 매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무식하기만 한 줄 알았던 방장군이 지난 26일, 27일 방송에서 숨겨진 효심을 뽐내며 '개념 아들'에 등극한 것. 정배가 생활고를 이겨 보고자 지하철에서 코털제거기를 팔다가 잘못된 시연으로 코피를 흘리는 동영상이 떠돌자 장군이는 "나는 서울중학교 3학년 3반 방장군이다. 저 분은 우리 아버지다. 나는 하나도 안 부끄럽다. 나는 우리 아버지.. 자랑스럽다!"라는 댓글을 달아 아버지를 뿌듯하게 했다.
이어 장군이는 정배를 향해 "아버지.. 저 다 알아요. 엄마랑 뱃속에 제 동생 때문에 돈 벌러 가신 거잖아요. 그래서 저 하나도 부끄럽지 않았어요. 오히려 자랑스러웠어요"라며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에 정배는 "우리 아들 많이 컸네. 아버지 마음도 이해해주고"라며 눈시울을 붉혔고, 장군이는 "그래도 힘드시니까 거기 가서 물건 팔진 마세요"라며 무식하지만 마음만은 그 누구보다 따뜻한 효자 캐릭터에 정점을 찍었다.
"용돈 더 줄까?"라는 아버지의 말에 오히려 "돈 많으면 불안하다"는 속 깊은 말로 효심의 끝을 보여주는 방장군. '국민 남편' 유준상 신드롬이 '개념 아들' 곽동연의 열풍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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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째 굴러온 당신'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