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길상사에서 법정 (法頂) 스님 진영(眞影) 의뢰를 받았을 때, 동양화가 김호석(55)은 그림에 스님의 문학적 향기와 삶의 여정을 담고 싶었다. 그는 상좌 스님들의 도움을 받아, 안료에 법정 스님 사리를 섞어 그림을 그렸다. 이는 "사리를 찾으려 하지 말라"는 스님의 유언에 위배되지만, 김호석은 "사리란 스님의 결정체다. 사람들이 살아계신 스님을 뵙듯 초상을 대하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그린 법정 스님 초상 두 점이 내달 5일까지 서울 관훈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전시회 〈웃다〉에 나온다. 1999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기도 한 김호석의 장기(長技)는 수묵 인물화. 성철스님 초상, 며느리 흰 머리를 뽑아주는 시어머니를 그린 장면 등 다양한 인물화 25점이 나왔다. (02)735-9938

▲프랑스 사진가 마크 리부(89) 개인전 〈에펠탑의 페인트공〉이 26일부터 8월 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그는 1953년 안전장치 하나 없이 에펠탑에 페인트칠을 하는 노동자의 모습을 찍은 작품이 '라이프'지에 실리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됐다. 이 작품 포함 190점이 전시에 나온다. 입장료 성인 1만2000원, 만13~18세 1만원, 만7~12세 8000원. (02)532-4407

▲예술인가, 외설인가. 체코 사진가 얀 샤우덱(77) 개인전 〈로맨티시즘과 에로티시즘 사이〉가 26일부터 7월 15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그는 인간의 본질과 다양한 인간관계를 보여주기 위해 누드와 성행위에 집중했지만, 끊임없이 '포르노그래피' 논란에 휩싸였다. 폭력, 섹스 등을 다룬 도발적이고 불편한 사진 161점이 소개된다. 입장료 8000원. 19금. (02)722-4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