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버스에서 옆자리 승객을 흉기로 60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뒤 시신의 살점을 잘라내 먹었다는 의혹까지 받았던 캐나다인이 당시 옆 승객을 죽인 이유가 그를 “외계인인 줄 알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빈스 웨이광 리(Vince Weiguang Li·44)는 최근 캐나다 정신분열증 학회와의 인터뷰에서 “피해자인 팀 맥린(Tim McLean·당시 22세)이 우주 외계인이라고 믿었으며 그를 살해하라는 ‘신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리는 현재 망상형 정신분열증(paranoid schizophrenia) 진단을 받고 정신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리는 인터뷰에서 “그 목소리는 내가 그(피해자)를 살해하지 않으면 그가 다른 사람들을 몰살시킬 것이라고 말했다”며 “나는 정말 무서웠다. 내가 그의 머리를 잘랐던 걸 기억한다. 당시 난 그가 외계인이라고 믿었지만, 지금은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더는 ‘신의 목소리’를 믿지 않는다며 범행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피해자 가족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용서를 구하겠지만 (그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란 것을 안다”고 말했다.
리는 재판 직전에 열린 청문회에서 “제발 죽여달라”고 간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는 2008년 7월 30일 캐나다 위니펙에서 에드먼턴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옆 자리에 앉아있던 팀 맥린을 흉기로 60차례에 걸쳐 찌르고 머리를 베었다. 리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준비해 온 흉기를 꺼내 눈을 감은 채 헤드폰을 쓰고 음악을 듣던 팀을 흉기로 찔렀다.
야간 버스라 승객 대부분은 잠을 자고 있어 사태 파악에 다소 늦은 것으로 알려졌다. 팀의 비명을 들은 버스기사가 재빨리 차를 멈췄고, 겁에 질린 승객들은 밖으로 도망쳤다. 일부 건장한 체격의 승객은 팀을 제압했고, 버스기사는 문을 잠가 범인을 감금했다. 리는 몇 시간 뒤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