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영국 출신의 전설적인 그룹 비지스(Bee Gees)의 싱어 로빈 깁(Robin Gibb)이 사망했다. 향년 63세.

21일(한국시간) 외신에 따르면 유족들은 로빈 깁이 암투병 끝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2년 전 결장암 진단을 받은 로빈 깁은 병세가 악화돼 같은 해 두 차례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결장암이 대장에서 간으로 전이돼 투병 중이었으며 최근 폐렴 합병증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깨어나는 투병 생활을 계속하다 결국 세상을 떠났다.

비지스는 영국서 태어나 호주로 이주한 배리 깁과 쌍둥이 로빈 깁, 모리스 깁 3형제가 결성한 밴드로 1967년 영국에서 발표한 ‘매사추세츠(Massachusetts)’가 크게 히트하면서 팬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1977년에는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 에 삽입된 히트곡들로 디스코 붐을 일으켰다.

‘하우 딥 이즈 유어 러브’, ‘나이트 피버’, ‘스테인 얼라이브’, ‘홀리데이’, ‘워즈’, ‘투 러브 섬바디’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했다.

가성 같은 고음의 음색과 환상적인 화음으로 1970, 80년대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은 비지스는 팝 역사상 엘비스 프레슬리, 비틀즈, 마이클 잭슨, 폴 매카트니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1억 장 이상의 음반 판매 기록을 가지고 있다.

비지스는 로빈 깁의 쌍둥이 동생인 모리스 깁이 2003년 심장질환으로 사망하면서 공식 해체했다. 쌍둥이 형제에 앞서 솔로로 활동하던 막내 앤디 깁이 1988년 마약 중독에 따른 심장마비로 30세에 사망한 바 있어 이제 맏형 배리 깁(65)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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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깁-로빈 깁-모리스 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