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입대 동기(同期)끼리 내무 생활을 하는 이른바 '동기 단위 생활관(내무반)' 제도를 추진 중이며, 이르면 내년 초 육군 후방부대부터 시행할 계획으로 20일 알려졌다. 군이 동기 단위 생활관 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1948년 건군(建軍) 이래 처음이다.

이 제도가 실시되면 일과 시간에는 기존 분대 단위로 훈련과 업무를 수행하지만 일과가 끝난 뒤에는 중대 내 입대 동기나 비슷한 기수끼리 생활관에 배치돼 휴식과 취침을 하게 된다.

동기 단위 생활관은 '병영 생활관 현대화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추진이 가능했다. 군은 2003년부터 기존 소대 단위(30~50명) 침상형 구조의 생활관을 분대 단위(8명) 침대형 구조로 바꾸고 있으며, 올해 사업이 마무리된다. 국방부는 2년여 전부터 약 200개 대대에서 동기 생활관 제도를 시범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추가 의견 수렴과 규정 개정 등 절차가 남았다"면서도 "시범 운영 부대에서 반응이 좋아 긍정적인 결론이 날 것으로 안다"고 했다. 군은 동기 단위 생활관 도입으로 기존 내무반의 선·후임병 간 가혹 행위 등 병영 부조리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방부는 육군의 성과를 보고 해·공군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