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좀비' 정찬성(25·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은 지난해 3월 미국 UFC(세계3대 이종 종합 격투기)에 처음 진출했을 때 소 닭보듯 하는 인상을 받았다. UFC는 정찬성에게 다소 무심했다. 그럴 만도 했다. UFC는 지금 전세계에서 싸움을 잘 한다는 고수들의 경연장이다. 옥타곤(8각형 링)에서 오직 제일 강한 자만이 최고로 인정을 받는다. 애송이 정찬성이 처음 홀대를 받는 건 어쩜 당연했다.

그랬던 정찬성이 데뷔전에서 가르시아를 트위스터 기술로 넘었다. 지난해 12월엔 호미닉을 경기 시작 7초(최단 시간 타이)만에 KO로 꺾었다. 그리고 이번엔 미국의 강타자 포이리에까지 졸라서(조크) 눕혔다. 이제 누구도 '코리안 좀비'를 얕볼 수 없다. 정찬성은 한국인 최초로 UFC 세계 챔피언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3연승했다.

▶깔봤던 미국을 놀라게 했다

정찬성이 16일(한국시각) 미국 페어펙스 페트리어트 센터에서 벌어진 'UFC on FUEL 3' 메인 이벤트 페더급 경기에서 포이리에와 맞붙었다. 포이리에는 체력, 타격, 근성 어느 하나 부족해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최근 4연승을 모두 KO로 장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정찬성에게 불리한 싸움이라고 했다. 포이리에는 정찬성 보다 세 살이 어렸다. 또 홈 이점까지 갖고 있었다. 결정적으로 정찬성은 어깨가 성하지 않았다. 힘껏 주먹을 날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번 대결은 포이리에의 도발이 발단이 돼 성사됐다. 포이리에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좀비 사냥을 나가볼까'라고 싸움을 걸었다. 이에 정찬성은 '6초 안에 끝내준다'고 맞받아쳤다. 이걸 유심히 살폈던 UFC가 바로 둘의 대진을 성사시켰다. UFC는 정찬성의 높아진 인기를 감안해 포이리에와의 맞대결을 이번 대회 마지막 메인 이벤트로 배치했다. 한국 선수가 UFC 마지막 무대에 선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3라운드가 아닌 5라운드(1라운드 5분 경기) 대결이었다.

정찬성은 1라운드부터 경기를 차분하게 잘 풀어갔다. 1·2라운드 경기 내용에서 포이리에를 압도했다. 포이리에는 정찬성의 파운딩에 얼굴이 찢어져 피를 흘렸다. 정찬성은 2라운드엔 테이크다운으로 상대를 쓰러트렸고, 연속 니킥과 암바 공격으로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3라운드에서 체력이 떨어져 안면 강타를 허용한 정찬성은 4라운드에 경기를 끝냈다. 연속 안면 강타로 포이리에를 흔든 뒤 그라운드에서 초크로 서브미션 승을 따냈다.

▶타고난 싸움꾼은 아니었다

정찬성은 경기 후 "힘이 떨어져 3라운드 때 포기하고 싶었다. 그런데 상대도 지쳐있었다"면서 "지난 번 승리했을 때 운이 좋았다고 했다. 하지만 오늘 승리는 운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에서 태어난 정찬성은 어린 시절 평범했다. 공부는 잘 하지 못했다. 초등학교 때 싸움은 학교에서 '짱'이었다고 스스로 밝혔다. 하지만 중학교 때는 키가 작아 싸우면 계속 졌다고 한다. 그래도 악바리 근성 하나로 버텼다.

정찬성이 격투기를 만나게 된 것은 고등학교 1학년때였다. 실업계 학교를 다녔는데 실전에 가장 가까운 킥복싱을 배우기 시작했다. 요리학원과 체육관을 놓고 고민하다 친구와 함께 체육관을 선택했다. 고등학교 2학년부터 공부는 완전히 포기했다. 이때 처음으로 목표가 생겼다. 전문적으로 격투기를 가르쳐주는 대학을 가고 싶었다. 그래서 경북과학대 이종격투기학과에 진학했다. 주로 동기생들끼리 훈련을 하면서 대학시절을 보냈다. 이후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기까지 고난의 연속이었다. 싸울 수 있는 무대를 가리지 않았다. 많이 때리고 맞으면서 컸다. '횡성한우축제' 같은 이벤트 경기에도 나가봤다. 국내를 넘어 일본 격투단체 센고쿠에서도 경기를 했다. 그때 눈여겨봤던 UFC 관계자들이 정찬성을 불렀다.

▶세계 챔피언 가능할까.

정찬성은 포이리에를 꺾은 뒤 옥타곤에서 영어로 "조제 알도를 원한다"고 선전포고했다. 알도는 현 UFC 페더급 챔피언이다. 알도는 오는 7월 UFC 149대회에서 에릭 코크와 타이틀 방어전이 잡혀 있다. 따라서 지금 당장 정찬성이 알도와 붙을 수는 없다. 알도와 코크의 승자가 정찬성의 다음 상대가 될 가능성은 높다.

정찬성은 3차례 경기를 통해 매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UFC는 약육강식의 정글과 같다. 방심하는 순간, 일격을 당해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체력을 끌어올리고 더욱 다양한 공격과 방어 기술을 익혀야 한다. 한편 이날 미들급의 양동이는 타바레스(미국)에게 판정패(0대3)를 당했다. 양동이의 UFC 성적은 1승3패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 이승철, 재혼후 생긴 딸 공개 '성숙미 물씬'
 ▲ 고영욱 주변인 반응 "룰라 때부터 어린여자 소문 파다"
 ▲ 김태희 서울대 단체 졸업사진 '독보적 미모'
 ▲ 최희 아나, 라디오부스서 과감한 하의실종 '전현무 표정이…'
 ▲ 정성호 아내 "남편에 복수, 양수터질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