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게임을 즐기시는 분들은 디아블로라는 온라인 게임을 잘 아실겁니다. 지금 보고 계시는 캐릭터들이 바로 디아블로 쓰리에 등장하는 것들입니다. 디아블로 쓰리는 디아블로 투 이후 12년만에 출시되는 것으로 게임메니아들에게는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본격 판매를 앞두고 한정판을 사려는 마니아들이 이틀전부터 밤샘을 마다않는 열의를 보였습니다.

서주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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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자정이 넘은 시각, 서울 왕십리역 앞에 때아닌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야식을 먹는 사람부터, 이불을 덮고 잠을 청하는 이들까지. 모두 컴퓨터 온라인게임 디아블로3 한정판을 구매하려는 사람입니다.

한 사람당 2장씩, 4천 장만 판매되는 이 한정판을 사기 위해 휴가를 낸 직장인은 물론,
이틀 전부터 줄을 선 대기자도 있습니다.

[인터뷰 : 조재우 / 경기 안양시 (1번 대기자)
"내일이 되면 처음으로 가서 디아블로를 갖게 될 텐데 상상만 해도 즐거울 거 같고 기대가 많이 됩니다."

날이 밝으며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지만 대기자는 오히려 두 배 이상 늘어 3천 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이분들은 2천 장까지 준비된 대기표를 받지 못한 대기자들이지만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직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교에 간 자녀를 대신해 뒤늦게 대기 행렬에 합류한 부모도 있습니다.

[인터뷰] 대기자
"아들이 좋아해요 아주, 걔가 좋아해서 지금 대신 나온 거예요"

이같은 인기를 반영하듯 인터넷에선 이미 9만 9천 원인 한정판 가격이 30~40만 원까지 치솟은 상황.

이러다보니 얄팍한 상술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한 업체에선 사재기를 하기 위해 아르바이트생 채용 공고까지 냈을 정도입니다.

[녹취] 대기자
"사고 다시 파는 사람들이 많겠죠. 그런 목적으로 오는 사람들이 30%는 넘을 거예요."

며칠 전엔 새치기를 하면 흉기로 찌르겠다며 칼을 든 자신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게이머가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같은 한정 판매 이벤트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앞으로 소비자의 구매 경쟁을 지나치게 유도하는 사례가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TV 조선 서주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