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방에 들어가면 유니폼을 입은 20대 여성이 들어온다. 이 여성이 자리에 앉으면 남성은 여성의 무릎에 머리를 대고 눕는다. 두 사람은 가볍게 대화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 그다음엔? '귀 청소'가 시작된다.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귀 청소방'이 한국에도 등장했다. 말 그대로 귀지를 제거해주는 서비스다. 선택한 서비스에 따라 귀 마사지 등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한다.
국내 1호 귀 청소방은 지난 4월 대전에서 문을 연 E업체다. 현재 충북 청주에 2호점을 열었고, 경남 창원 3호점도 개업 준비 중이라고 한다.
E업체는 자사 홈페이지에 "어릴 적 무릎베개를 해주시고 귀지 청소를 해주시던 어머니의 그 따듯한 손길에 살며시 잠이 들었던 행복한 기억…이런 행복을 드린다"라며 "체온을 느낄 수 없는 딱딱한 이비인후과 의자가 아닌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따듯한 손길로 귀를 청결히 해주는 곳"이라고 소개글을 올려놨다.
영업시간은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요금은 30분에 2만5000원, 1시간에 4만원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젊은 여성이 서비스를 해주기 때문에 퇴폐 영업으로 변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E업체 홈페이지 '후기'란에는 "뭔가 있을 줄 알았는데, 기대가 너무 과했는지 뭔가는 없었다"는 체험기가 게재돼 있다. 글쓴이는 "(서비스를 해주는 여성)의 슴가(가슴)가 눈앞에서 왔다갔다하는데 만질 수도 없고…계속 오일 발라서 귀 만지고, 솜털로 귀지를 파내는데 기분이 참 묘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업체를 찾는 사람이 '뭔가'를 기대하고 방문했다는 것이다.
질문 게시판에는 "30분에 2만5000원인데 단순히 귀 청소만 하는 건가요? 저는 유흥을 좋아해서… 뭐 하는 곳인지 궁금하네요"라는 질문이 올라오기도 했다.
네티즌은 "분명히 성매매 등으로 변질할 것"이라는 의견과 "이상한 생각을 하고 가는 것이 문제다. 귀 청소만 하고 나오는데 무슨 문제냐"라는 의견으로 양분됐다.
입력 2012.05.14. 15:11업데이트 2012.05.15.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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