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최초의 게이 대통령'이라고 표현한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의 최신호 커버 사진이 논란이 되고 있다.
뉴스위크 최신호(5월21일자)는 커버 사진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머리 위에 무지갯빛 링을 그려넣고, 그를 "최초의 게이 대통령"이라고 설명했다.
기사는 뉴스위크의 고정 기고자 앤드루 설리번이 썼다. 자신을 '보수적 정치 성향을 가진 게이'라고 밝힌 그는 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게이 사회의 의사관철 방식 및 능력이 유사하다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기사에서 설리번은 "그간 게이 인권 향상을 위해 오바마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그는 꾸준한 노력으로 조금씩 성과를 이뤄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최근 "동성 결혼에 찬성한다. 그들의 인권과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설리번은 또 "오바마는 자신의 흑인 정체성을 드러낸 이후 백인 사회와 자신을 다시 조화시켰다"며 "자기의 성적 정체성을 밝힌 뒤, 자기의 이성애자 가족들과 화해하는 게이들의 방식과 똑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국 내에서는 "기사 내용과 상관없이, 오바마 대통령을 '게이 대통령'이라고 표현한 것이나 머리 위에 죽은 사람이나 성인(聖人)에게서 볼 수 있다는 '후광'을 그려넣은 것은 과도한 비약"이라고 지적했다.
비평가들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선정적, 자극적 표지로 읽힌다"며 "판매 부수를 늘리기 위한 전략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고, 독자들 역시 "기사의 내용을 가늠할 수 없게 하는 표지 사진", "단지 이슈거리를 위한 디자인 같다" 등의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입력 2012.05.14. 11:18업데이트 2012.05.1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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