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연휴인 지난 6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놀이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는 직원들이 버린 담배꽁초에 의한 실화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는 10일 "놀이시설 내의 '지구마을'과 붙어 있는 '타운즈마켓(식당)' 지붕에서 수북이 쌓인 수백 개의 담배꽁초를 발견했다"며 "이곳에서 시작된 불이 지구마을 벽면을 타고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구마을과 타운즈마켓은 좁은 틈새길(대피로)로 연결돼 있으며, 일반 관람객들의 출입이 통제돼 있기 때문에 직원 외에는 들어갈 수 없다. 대피로 입구에는 '흡연금지'라는 안내문도 붙어 있었다.
경찰은 "타운즈마켓과 지구마을 등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대피로에서 담배를 피우고 제대로 끄지 않은 채 지붕으로 던져 불이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누전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오후 에버랜드 지구마을에서 일어난 화재는 25분 만에 진화됐지만 어린이 등 관람객 200여 명이 긴급 대피했고, 불길과 함께 뿜어져 나온 시커먼 연기와 재가 바람에 날리면서 관람객 20여 명이 메스꺼움과 구토를 호소해 인근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기도 했다.
불이 난 놀이시설 '지구마을'은 배를 타고 돌며 세계 각국의 인형 모형물을 관람하는 곳으로 특히 어린이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자칫 불이 안으로 번졌을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에버랜드 측은 이에 대해 "누전 부분 등 정확한 감식 결과가 나와 봐야 화재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 2012.05.11. 03:08업데이트 2012.05.1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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