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의 제19대 총선 비례대표 경선 부정선거 논란과 관련, 당 진상조사위원장이었던 조준호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온라인 투표 소스코드가 열린 시점에 특정 후보의 득표율이 수직 상승한 사례가 있었고,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일치하는 투표자가 발견된 것도 수십건 있었다”며 부정선거의 증거를 제시했다.
앞서 진상조사위원회가 발표한 부정선거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투표 당시 온라인 투표의 ‘투표함’이라고 할 수 있는 소스코드가 수차례 열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당권파를 비롯한 당 일각에서는 “온라인 투표에 오류가 발생에 소스코드를 수정한 것”이라며 부정선거 가능성을 일축했다.
9일 조 대표는 인터넷 매체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비례대표 선거 진행 중 온라인 투표 소스코드가 열린 특정 시점에서, 특정 후보의 득표율이 수직으로 상승했다”며 “다른 후보들의 득표 현황은 대개 55%, 62%, 53%대를 유지한 반면 유독 한 후보만 73%를 얻었다”고 밝혔다. 소스코드가 열린 이후 특정 후보의 득표가 ‘조작’됐다고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는 또 “동일 IP로 투표한 사람 중 일부를 보면 이름은 다 다른데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일치했다”며 “뒷자리가 2000000으로 기록된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이를 설명하며 2~3명의 투표자가 이름은 다르지만,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같았던 사례 수십건을 문서로 공개했다.
조 대표에 따르면 주민번호 도용 및 조작 사례 중에는 주민번호 뒤 세 자리를 ‘123’, ‘124’, ‘125’ 등 일련번호로 쓴 경우도 있었다.
조 대표는 “(부정이) 명백하다. 이를 어떻게 인정할 수 있겠느냐”며 “결국 둘 중 한 명, 셋 중 한 명은 유령 당원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조사위가 마치 어떤 의도를 갖고 이번 조사를 한 것처럼 몰고 가는데, 조사위는 결코 어떤 부류의 유·불리에 따라 조사하지 않았다”며 “당이 선거에 총체적 부정과 부실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조사위의 입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