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휴일 마지막 날인 6일 나들이객들이 몰린 에버랜드 놀이시설에서 불이 나 20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날 오후 2시 20분쯤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놀이시설 '지구마을' 2층 옥상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소방차 17대와 에버랜드 자체 소방대가 출동해 진화에 나섰으며 불길은 '지구마을' 옥상과 외벽 등 시설 일부를 태우고 25분 만에 진화됐다.
에버랜드 측은 불이 나자 놀이시설 안에 있던 어린이 등 200여 명을 긴급대피시켰고, 불길과 연기가 시설 내부로 번지지 않아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불길과 함께 뿜어져 나온 시커먼 연기와 재가 강한 바람을 타고 놀이 시설 쪽으로 날리면서 연기를 마신 나들이객 20여 명이 메스꺼움과 구토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등 휴일을 맞은 나들이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불이 난 '지구마을'은 배를 타고 돌며 세계 각국의 인형 모형물을 관람하는 곳으로 특히 어린이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자칫 불이 안으로 번졌을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지점에서 불이 난 만큼 전기 누전 여부를 주로 조사하고 있으나, 담배꽁초 등에 의한 실화(失火)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