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의 백인 여자친구가 공개되자 자메이카인들이 비난을 퍼붓고 있다. ‘인종’ 논란으로 떠들썩하다. 자메이카에 아름다운 흑인 여자도 많은데 왜 하필 백인 여자를 만나냐는 것이다.
현지 언론 ‘자메이카 옵저버’는 볼트가 여자친구 루비카 슬로박(28)과 키스를 나누는 파파라치 사진을 보도했다. 볼트의 여자친구는 그동안 베일에 싸인 상태였다. 보도에 따르면 슬로박은 볼트보다 두 살 많은 슬로바키아 출신의 패션 디자이너다. 14세 때 캐나다로 이민가 토론토의 라이슨 대학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했고, 지난 2000년 휴가차 방문한 자메이카의 매력에 푹 빠져 이사를 갔다.
그리고 친한 친구인 레게 가수 타미 친의 소개로 지난해 볼트를 소개받았다. 그해 11월 중순부터 둘은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했다. ‘자메이카 옵저버’는 “볼트가 여자친구와 ‘진지하게’ 사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자메이카 국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 블로거는 볼트에게 “성공한 흑인 남자들이 ‘백인 여자 컴플렉스(white woman complex)’를 갖고 있던데 볼트도 똑같은가 보다”며 비난했다. 볼트의 무의식 속에는 흑인들이 백인에 갖는 열등감이 있고, 볼트는 백인 여자친구를 사귀어 그 열등감을 극복하려한다는 논리다.
다른 네티즌들도 “우리의 남자를 빼앗겼다”, “저 여자는 볼트의 돈만 챙기고 곧 헤어질 것이다”, “볼트 같은 수퍼스타들은 국민들이 인종적 정체성을 강조하면 늘 비겁한 모습을 보이더라. 실망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신문은 만평에 ‘시골’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흑인 여성이 볼트가 백인 여성의 품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경멸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내용을 담았다.
한 네티즌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2010년 아내 엘린과 이혼을 하며 9200억원의 위자료를 지불한 것을 언급하며 “볼트는 제2의 타이거 우즈가 될 것”이라고 악담을 퍼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