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 공룡 아빠에게 초식 공룡 아들이 생겼다고? TV조선은 어린이날을 맞아 특선 만화영화 '고 녀석 맛나겠다'를 5일 낮 12시 10분에 방송한다. 일본에서 150만부가 넘게 팔린 동명 동화책을 원작으로 삼은 깜찍하고 귀여운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머나먼 옛날. 육식 공룡 '하트'(티라노사우루스)는 길을 걷다 우연히 공룡 알을 발견한다. 톡톡 건드리자, 초식 아기 공룡(안킬로사우루스)이 알을 깨고 나온다. 하트는 아기 공룡을 보자 군침을 흘리며 "고 녀석 맛나겠다"고 하지만, 아기 공룡은 '맛나'가 자기 이름이라고만 생각한다. 아기 공룡 맛나는 그렇게 자기를 언제 삼켜버릴지 모르는 하트를 무서워하지도 않고 아빠라 부르며 신나게 따라다닌다. 얼떨결에 부자지간이 된 하트와 맛나. 영화는 절대 아빠와 아들 사이가 될 수 없는 이들의 아슬아슬한 모험 얘기를 그림 한 장 한 장 모두 손으로 그리는 '셀 애니메이션' 기법을 동원, 더욱 포근하고 사랑스럽게 완성했다.

원작 동화보다 많은 공룡 친구가 등장해 교훈과 감동을 선사한다. 제작진은 공룡의 모든 행동 양식을 연구해, 공룡에 대한 잘못된 학습 정보가 전달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TV조선이 준비한 특선 다큐멘터리도 알차다. 5일 오전 8시 50분과 6일 오전 9시에 방송되는 '베어 패밀리―곰은 내 가족'은 야생동물 전문 카메라맨이 미국 미네소타의 울창한 숲에서 곰 가족과 몇 달을 함께 보내며 찍은 작품. 갓 엄마가 된 아메리카 검은 곰 '릴리'와 귀여운 새끼 곰 '호프'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카메라맨 고든은 처음엔 곰에 대한 두려움을 품고 촬영을 시작했지만, 촬영이 진행되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 곰 모자에게 깊은 애착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