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다음 달 1~2일 미얀마를 방문한다. 외교장관의 미얀마 방문은 27년 만이다. 정부는 아웅산 묘역 테러(1983년)와 국제 사회의 미얀마 제재를 감안해 미얀마와의 고위급 교류를 자제해 왔다.

외교통상부는 29일 "김 장관은 한·미얀마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최근 한반도와 미얀마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개발협력·경제협력·인적교류 등 분야별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우나 마웅 륀 외교장관 주최 오찬에 참석하고 테인 세인 대통령도 예방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이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을 이끌어 온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치 여사의 자택이 있는 양곤은 1983년 북한 공작원들의 폭파 테러로 이범석 외무장관 등 17명이 숨진 아웅산 묘역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김 장관은 미얀마 방문에 앞서 30일부터 태국을 방문해 수라퐁 외교장관, 잉락 친나왓 총리도 면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