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정숙(42·왼쪽)씨가 새누리당 비례대표(24번)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재영(37·오른쪽)씨와 오는 5월 19일 결혼한다. 이씨는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개최하는 세계경제포럼의 아시아팀 부국장으로 활동해왔다.
스위스 제네바에 체류하고 있는 이씨를 본지가 전화로 인터뷰했다. 이씨는 "당초 6월에서 9월 사이에 결혼식을 올리려 했지만, 국회의원에 당선돼 5월 말 국회에 등원해야 하기 때문에 결혼식 날짜를 앞당겼다"고 했다. 이들 예비부부는 작년 11월 전 세계 장관급 인사와 시민사회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에서 처음 만났다. 이씨의 대학 선배가 박씨를 소개했다고 한다. 당시 박씨는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지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국제기구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의 한국 측 파트너로 총회에 참석했었다. 이씨는 "업무 차원에서 인사를 나눴는데 공부를 계속하며 국제 관계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고 싶다는 측면에서 공감해 호감이 생겼다"고 했다.
첫 만남 이후 이들의 관계는 급속도로 발전했다. 스위스 제네바와 서울에서 떨어져 지내던 이들은 인터넷 화상전화를 이용해 하루 1시간 이상씩 대화를 나눴다. 이달 초에는 양가가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하며 약혼식도 올렸다. 이씨가 박씨에 비해 다섯 살 어린 이른바 '연상연하 커플'이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씨는 "호탕한 어머니가 '철없는 아들 잘 돌봐주겠다'며 오히려 좋아하셨다"고 했다. 이씨의 어머니는 13대 국회의원을 지낸 도영심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스텝(STEP) 재단 이사장이다.
이들은 '작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이씨는 "최근 조선일보에서 다룬 결혼 관련 기획기사(부모의 눈물로 울리는 웨딩마치)를 유심히 봤다"며 "우리도 양가에서 친인척과 친구 50명씩만을 초청해 교회에서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고 했다. 예물·예단은 물론 축의금 받는 것도 생략하기로 했다. 이씨는 "예비 신부가 여수세계박람회 국제홍보위원이라 신혼여행은 주말을 이용해 여수와 해남 쪽으로 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