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조직인 일진회(一陣會) 학생들 사이에서 천박하고 낯뜨거운 비속어가 늘고 있다. 예컨대 '○○빵'이란 용어가 많은데, 여기서 '빵'은 폭행을 뜻한다.

일진들이 다른 학생을 심리적으로 괴롭히는 것을 '감정빵', 담배로 몸에 상처를 내는 것을 '담배빵', 칼로 몸에 상처를 내서 글자나 상징을 새기는 것은 '칼빵'이라고 한다. '일락'이란 '일일 락카페'의 줄임말로 카페를 통째로 빌려 함께 술을 마시며 춤을 추는 행위를 일컫는다. 전문가들이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일진들은 '일락'에서 '섹스머신'이란 것을 벌이기도 한다. 이는 '일락'에서 일진들이 서로 보는 앞에서 자위행위 등 간접 성행위를 하는 것을 말한다.

'찐'은 '일진'과 같은 뜻으로 혼용되는 말로 쓰인다. '일짱' 일진 중 싸움을 가장 잘 하는 학생이라는 뜻이며, '찌질이'는 일진이 아니지만 일진 행세를 하는 학생을 일컫는 말이다. '양(養)'은 일진 선·후배 사이에 맺는 관계를 말하며, 비슷한 뜻으로 '의(義)' '빽' 등이 있다. '빽전'이란 다른 일진이 양동생을 괴롭히는 경우 양언니·양오빠·빽 등이 대신 싸워주거나, 보복하는 행동을 말한다. '다굴'은 여러 명이 한 학생을 다같이 괴롭힌다는 뜻이며, '밟는다'도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 '원정온다'는 표현은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찾아가 싸움을 벌이는 것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일진에 대한 개념과 일진들이 사용하는 비속어들이 많고 그 정의가 부정확해 아이들의 응답을 해석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