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런던올림픽 조정 아시아예선에 출전한 쿠웨이트 알리아 콸리 선수 가족이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신과 출산으로 훈련을 제대로 못했지만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충북 충주 탄금호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조정 아시아 예선대회에 참가한 쿠웨이트 국가대표 알리아 콸리(28)는 남편과 아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26일 여자 싱글스컬 첫 날 경기를 마치고 난 뒤 소감을 밝혔다.

알리아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유일한 쿠웨이트 선수지만 얼짱 미모와 더불어 남편과 딸 등 가족이 참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각국 선수단중 가장 많은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남편은 히탐 알라와니(50)로 전담 코치다. 히탐·알리아 부부는 5개월 된 딸 나즈와 함께 한국에 왔다. 이들은 " 아시아 예선을 반드시 통과해 런던 본선에 가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무리일 수 있지만 나즈를 데리고 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에게 나즈는 작은 별과 같은 존재"라면서 "아이를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아와 히탐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고국 쿠웨이트에 올림픽 출전권을 바치겠다는 각오를 다져왔다. 이 때문에 여성의 외부 활동이 제한돼 있는 이슬람국가에서 히탐은 알리아를 적극 뒷바라지해왔다. 히탐은 "알리아의 열정이 대단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아는 "이번 아시아예선대회에서 런던행 출전권을 확보한다면 쿠웨이트 여성 최초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영광을 차지하게 된다"며 "나즈와 남편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출전권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알리아는 이날 B조 최하위로 경기를 마쳤지만 크게 아쉬워하지 않았다. 가족들과 다정한 대화를 나누는 등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27일 열리는 패자부활전에서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자 싱글스컬 참가자는 16명이다. A·B·C조로 편성된 첫날 경기에서 상위 2개팀이 준결승에 진출했고, 패자부활전을 통해 나머지 3팀이 준결승에 오르도록 돼있다. 알리아는 "한 차례 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감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