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젖소의 광우병 발병 소식이 전해진 지 이틀째인 26일, 트위터의 반발 여론은 하나로 압축될 수 있다. 정부가 애초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되면 즉각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다.
25일 광우병 발생 직후 진보 또는 반미(反美)계열의 일부 유명 트위터리안들이 "젖소도 수입된다"는 등의 허위 주장을 쏟아낸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26일 오후 3시 현재 트위터에는 미국 광우병 발병과 관련해 정부에 ‘약속 이행’을 요구하는 글이 1분에도 10여건씩 올라온다.

정부는 2008년 5월,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 등 중앙 일간지에 ‘국민의 건강보다 더 귀한 것은 없습니다. 정부가 책임지고 확실히 지키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광고를 냈다. 광고에서 정부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되면, △(쇠고기의) 즉각 수입 중단 △이미 수입된 쇠고기의 전수조사 △검역단 파견을 통한 현지 실사 참여 △학교·군대 급식 중지 등을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가 2008년 5월 8일 중앙 일간지 1면에 실었던 광고.

네티즌들은 트위터 등에서 이 광고 지면을 보여주면서 정부에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한다.

‘ski****’라는 아이디의 트위터 이용자는 “국민을 금붕어로 아는군”이라고 했고, ‘jwn****’는 “양심도 원칙도 신의도 실용도 최소한의 책임감도 없는 정부”라고 했다. ‘his****’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던 약속, 지키는 시늉이라도 하는 걸 보고 싶습니다. 약속을 못 지키겠다면, 국민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게 뭔지 설명이라도 듣고 싶습니다"고 했고, ‘@PES****’는 “나는 (처음부터 정부 약속을) 안 믿었는데”라고 했다.

정부의 부실한 해명과 대응을 질타한 글도 있었다. ‘kip****’는 “이제 미국 광우병은 한미 동맹에 악영향을 주므로 떠들지도 말라고. 떠들면 종북세력이라고 몰아붙이겠네?…”라고 했다. ‘sup****’는 “광우병은 안 무섭고 촛불은 무서워하는 더러븐”이라고 했다.

이에 맞서는 보수 성향 트위터 이용자들의 반격도 보이기 시작했다. ‘plu****’는 “광우뻥 선동가들, 수입대상이 아닌 것에 대한 문제로 (수입을) 중단하란 말이냐? 그것도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만? 정부 공무원도 아닌 일반 국민들도 그 정도 상식은 알고 있다”고 했고, ‘bsm****’는 ‘광우병 선동의 실체’라는 글과 함께 관련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big****’는 “광우병 검사 시도조차 없는 한국 소에 관한 문제도 이참에 집어야 한다. 왜 안하냐? 검사 없어 수출은 엄두도 못 내는 한국 소는 광우병에서 과연 안전한가? 한국 소 사료는 미국 소와 다른 점 있는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