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연변 사투리'를 쓰는 조선족 대신에 한국인을 고용, 중국의 콜센터로 파견해 일하도록 하는 수법으로 전화금융사기(보이스 피싱)를 벌인 일당이 검거됐다.
경기도 군포경찰서는 25일 중국 칭다오에 보이스 피싱 콜센터를 설치한 뒤 전화를 이용한 사기로 10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정모(42)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정씨 등은 중국에 콜센터를 설치한 후 2011년 4월부터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전화번호로 한국에 전화를 걸어 "대출을 해 줄 테니 수수료를 입금해라"는 등의 수법으로 대포통장을 통해 400여명으로부터 10억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중국 현지의 조선족을 고용하면 발음이 서툴러 성공 확률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국내에서 한국인들을 모집해 관광비자로 중국에 입국시켜 근무하도록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가 입금한 금액의 20%를 주는 조건으로 근무자를 고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출 사기는 물론 조건 만남, 국가기관 사칭, 자녀 납치 빙자 등 다양한 수법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들 조직이 중국·한국총책, 송금책, 모집책, 인출책 등 점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중국인 총책 김모(42)씨와 콜센터 전·현직 근무자 30명을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입력 2012.04.26.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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