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개관을 목표로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일대에 건립 중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부가 광주시민들에게 조만간 공개될 전망이다.
김종율(金鍾律·55) 신임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은 25일 광주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민들과 소통을 늘리기 위해 골격이 어느 정도 갖춰진 문화전당 내 여러 시설 내부를 둘러볼 수 있는 동선을 세 가지로 추려 다음 달부터 시민들과 전국의 문화예술인 등에게 정기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문화전당 현장 공개에 이어 이제부터는 전당의 내용(콘텐츠)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에 초점이 모아질 것"이라며 "예술감독에 이어 전시감독들이 선임되면 올 하반기부터는 구체적인 밑그림들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아시아문화전당은 광주에 세워지지만, 이름에 담긴 뜻대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공간이 될 때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아시아인 모두가 참여하고 공유하는 시설이 되면 자연스레 그 과실은 광주가 향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인 이해에 얽매여 '광주의 시각'만을 강조하다 보면, 자칫 '광주만의 공간'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광주에 소재하고 있지만, 세계인이 인정하는 문화시설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하나로, 아시아를 권역별로 나눠 문화부장관 회의를 광주에서 개최하기로 하고 오는 8월 그 첫 회의로 중앙아시아권 문화부장관회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참가국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중앙아시아 각국과 문화장관 회의 참석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중심도시추진단은 또 광주지역 각 구청과 문화예술인들이 전당 앞 광장(옛 전남도청 앞)에서 공연 등을 할 수 있도록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단장은 전북 부안 출신으로 신일고와 연세대(교육학)를 졸업했다. 행시 26회로 공직에 입문, 문화(체육)관광부 방송광고과장, 문화중심도시추진기획단기획실장, 공보관, 홍보관리관, 문화콘텐츠산업실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