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도 판별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하게 만든 함량 미달의 가짜 은수저를 제작해 시중에 유통시킨 가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9일 가짜 은수저를 제작해 귀금속 상가 등에 판매한 이모(71)씨와 이씨의 부인 이모(64·여)씨 등 4명을 상습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서울 서초구의 고급빌라 지하에 비밀공장을 차려놓고 2010년 11월부터 최근까지 기술자 조모(72)씨와 함께 가짜 은수저를 대량으로 제작한 뒤 서울 종로구 귀금속상가 등에서 50여회에 걸쳐 가짜 은수저 1300여벌을 중고 은수저로 속여 판매해 모두 1억5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중고 은수저의 경우 순은(純銀)만 채취하기 위해 다른 은제품들과 함께 녹인다는 점을 악용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제작·판매한 가짜 은수저는 시약검사로도 판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진짜 은수저와 무게와 색깔 등이 비슷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제작·판매한 가짜 은수저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을 의뢰한 결과 구리가 주성분으로 76%넘게 검출된 함량 미달의 은수저였다"며 "딸은 수도권 소재의 한 백화점 귀금속 매장을 임대해 아버지가 만든 가짜 은수저를 직접 판매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은값이 상승함에 따라 가짜 은수저가 시중에 더 유통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